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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하나 되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부부의 날을 맞아 애초부터 하나(?)였던 부부가 그것도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어 부러움을 사게 하고 있다.
정읍시청에서 근무하는 박수진 씨 부부가 바로 그들이다. 남편 수진 씨(41)는 행복네트워크사업단 TF팀에서, 두 살 아래인 부인 수진 씨는 소성면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동명이인으로 만난 이들이 백년가약을 맺게 된 인연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13년 전 청 내에서 이성간에 이름이 같다는 소문을 동시에 전해 듣게 된 이들은 이름이 같기도 하고 이성간이다 보니 호기심에 생겨 “한번 만나보자고 한 것”이 부부가 돼 버렸다.
이들은 “결혼은 생각지도 않고 처음 만났지만 이것이 인연이 될 줄은 몰랐다”며 회상했다.
이들이 정읍시청 내에서 이름이 같은 부부라서 당한(?) 에피소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박수진이란 이름이 거명될 때는 꼭 남자 박수진이냐, 여자 박수진이냐를 확인해야 했다. 또 박수진이란 이름이 여성 이름에 가깝기 때문에 남편 수진 씨는 더욱 그런 일들이 적지 않았다.
이름이 같다보니 아이들 생활까지 영향을 미쳤다.
우편물을 받을 때 ‘박수진 씨 댁입니까’라는 집배원 물음에 아이들은 “우리 아빠요?”라고 반문하면 “장난하지 말고 엄마 도장가지고 나오시라 하라”라며 믿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남편 수진씨는 “이름이 같아서 혼동될 때도 있지만 서로가 이름을 불러주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고 더욱 생활에 책임을 지는 다짐을 하게 된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말했다.
이런 박수진 씨의 가정을 볼 때 둘이 하나 되는 날의 의미에서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한 의미를 더욱 새롭게 하고 있다.
'니가 보고 싶어 널 만나게 됐고
니가 좋아 널 사랑한다
죽고 싶을 정도로 슬픈일이 생겨도
변함없이 사랑하게 해주오…'
가수 김종환의 ‘둘이 하나가 되어’란 노랫말이 이들 부부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란 생각이 든다.
한 지역에서 그것도 공직사회에서 이름이 같은 두 부부가 있어 관심을 끄는 사연이 또 있다.
고창군 농업진흥과 이재홍 ○정순 씨 부부와 고창경찰서 정보과 이재홍 유정순 씨 부부가 그들이다.
이들이 동명이인 부부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고창군청의 이재홍 씨가 아산면사무소에 있을 때 경찰서에 근무하는 재홍 씨 부인 정순 씨가 같은 면에서 근무를 하면서부터다. 나이로는 군청 이재홍씨 가 17년이나 위다.
현재는 군청 이재홍 씨는 농업진흥과에서, 경찰서 이재홍 씨는 줄곧 정보과에서 남다른 업무능력을 평가받으며 공직생활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두 남편 이재홍 씨의 나이가 각각 57세 40세로 나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두 부부가 함께 명이 같은 자리를 할 기회는 아직 없었던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동생 재홍 씨는“좁은 지역에서 그것도 공직사회에서 같은 이름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떨 땐 가족 같은 친근감이 들 때가 있고, 재홍이란 이름으로 내가 다른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생활 자세가 가다듬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를 두고 주위 사람들은 “이번 부부의 날을 맞아 쑥스럽지만 한 자리에서 차라도 한잔 하면 더욱 정이 생길 수 있다”며 이들을 독려하기도 한다. /전북시대 신홍관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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