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역앞 구도심 특색 공간과 맛집 등의 위치도. ⓒ 익산신문

상권 이동과 인구 감소·노후한 시설로 활기를 잃어가던 익산역 주변 구도심에 최근 특색 있는 공간과 새로운 맛집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호남 철도 교통의 중심지인 익산역 인근은 과거 수많은 사람이 쉴 새 없이 오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상권이 쇠퇴하고 유동 인구가 줄어들며 구도심으로 전락했었다.

↑↑ 창인동 옛 하나은행 익산중앙지점 자리에 조성돼 이달 10일 문을 연 베이커리 카페 금종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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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금종제과는 낡은 은행 건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개조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철로와 열차·기차역 대합실을 주제로 꾸며진 고풍스러운 내부와 상상력이 깃들어 더욱 독창적인 각종 메뉴는 젊은 세대부터 노년의 방문객까지 폭넓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핵심 메뉴로 꼽히는 대표 디저트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새로운 지역의 명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익산지역 향토기업 하림과 삼양라면이 손을 잡고 중앙동에 탄생시킨 복합문화공간 '보글하우스'. ⓒ 익산신문

익산지역 향토기업 하림과 삼양라면이 손을 잡고 중앙동에 탄생시킨 복합문화공간 '보글하우스'도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곳은 식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운영하며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라면에 들어가는 식재료부터, 라면 끓는 소리, 라면의 역사 등 오감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중앙시장에서 라면과 탕수육을 함께 파는 작은 가게. ⓒ 익산신문

또 익산 중앙시장에 가면 라면과 탕수육을 함께 파는 작은 가게들이 있다. 구름 같은 계란이 듬뿍 든 기본 라면부터, 해산물이 든 짬뽕라면, 치즈라면까지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다.

하림과 익산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협력 추진 중인 '치킨로드 프로젝트'도 주목받고 있다. 

치킨로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맛집을 활용해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익산시만의 전략이다.

↑↑ 중앙동에 위치한 닭구이 전문점 '계화림' 내부 모습. ⓒ 익산신문

중앙동에 위치한 닭구이 전문점 '계화림'이 익산역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치킨로드 1호점으로 둥지를 틀었다. 계화림은 그날그날 망성에 있는 하림 닭 공장에서 직접 신선한 닭을 공수받아 상에 내놓는다.

이와 함께 계화림으로부터 닭요리 비법과 운영전략을 전수 받은 치킨로드 2호점 '연품닭'도 인근에 매장을 열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익산시는 올해 치킨로드 프로젝트의 추가 매장을 계속해서 시민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 평화동 옛 익옥수리조합 건물을 보수해 조성돼 지난해 연말 개관한 익산시민역사기록관. ⓒ 익산신문

지난 연말에는 평화동에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이 개관해 지역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록관은 1930년대 지어진 옛 익옥수리조합 건물을 보수해 조성됐으며 시민들이 기증한 9,000여 점의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 중앙동에 위치한 '익산근대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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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오묘하게 서로 어우러진 문화가 만들어낸 특유의 분위기가 시민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지역 상인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역시 구도심 활성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구도심의 변화가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과 함께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공간을 조성해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