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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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익공노) 게시판에는 “시의회 부결이 상식적으로 납득키 어렵다”는 비판과 함께 노조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익산시의회는 제270회 제1차 정례회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시청 내 직장어린이집 민간위탁 동의안’을 부결했다고 이달 17일 밝혔다.

시의회에 따르면 익산시는 영유아보육법 제30조의2에 따라 상시근로자가 500명 이상일 경우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가 있으나, 그동안 인근 민간어린이집과의 협약을 통해 직원들의 보육수요를 지원해 왔다.

시는 2026년 신청사 완공에 따라 지상 1층 352.22㎡ 규모로 어린이집 공간을 확보할 예정으로 시의회 제270회 제1차 정례회 회기에 민간위탁 동의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이종현) 심사에서 “익산시가 별도의 시청 내 새로운 직장어린이집 설치 및 민간위탁을 추진하면서, 이로 인한 주차장 부족과 민간어린이집과의 협의 미비·비용의 적정성 등을 포함해 심각하게 우려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만장일치로 ‘시청 내 직장어린이집 민간위탁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시의회 기획행정위는 시청사 부지에 새로운 어린이집을 설치하게 되면 신청사의 심각한 주차장 부족이 우려된다며 신규 어린이집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획행정위는 “집행부가 관내 민간어린이집의 이용 아동수가 감소될 수 있음에도 사전에 아무 협의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신규 설치안을 상정한 것은 이는 관내 민간어린이집들의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키고, 공동의 상생이라는 관점에도 어긋난다”며, “이는 보육의 질과 공동의 이익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와함께 “심사과정에서 직장어린이집 설치로 인한 비용의 적정성과 투입 대비 효과를 확인하기 쉽지 않고 제출 자료의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행 민간어린이집을 활용한 직장어린이집 대체 운영비와 시청 내 설립 시 운영비 간의 차이가 수 억원에 이르는 등 직장어린이집 운영을 결정하기에 앞서 검토돼야 할 중요 사항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의회의 민간위탁동의안 부결후 익공노 게시판에는 “신청사에 어린이집이 들어온다는 것은 시의원들도 청사 신축할때부터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현재 터를 다지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복지 및 의무시설인 직장어린이집이 민간어린이집에서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제와서 부결시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의 글이 올라왔다.

또 “직원들이 출근하면서 자녀를 데려 주는데 주차난이 가중된다는 것도 이해가 안간다” “의무시설까지 민간의 간섭을 받아야 된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 “직장어린이집이 생긴다고 해서 전주에서 이사왔는데…”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가 아닌가봐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왜 노조는 의회에서 신청사 직장어린이집 민간위탁 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가만히 있느냐”며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이종현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익산시청 직원들의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직장어린이집은 마땅히 설치돼야 하지만 민간위탁을 결정하기 전에 지역 민간어린이집과의 상생협의와 중요 운영방침을 조율한 다음에 심사해도 늦지 않다”며 “우선 한국보육진흥원이나 유관 전문가로부터 비용과 운영의 타당성을 검증해야 하고, 납세자의 세금을 투입하는 만큼 더욱 엄격하게 심사하는게 의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