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기 의사는 1919년 8월 동지 4명과 함께 서울·인천에 잠복하여 일군의 기관 파괴를 계획하다가 사전에 탄로되자 만주 봉천으로 망명하였습니다.

1920년 겨울 재차 서울에 잠입하여 군자금 조달을 위해 활약하던 중 구금되었으나 광부로 변성명하고 본적과 행적을 속여 방면되었으며 경향 각지와 북경 등지를 왕래하며 활동을 계속하였습니다.

또한 1925년 상해에서 재중국무정부주의자연맹에 가입하였으며, 7월 상해에 총파업운동이 일어나자 노동운동을 전개하여 10여만의 대노동조직을 만들고 혁명운동이 되도록 지도할 목적으로 한때 철공장의 직공생활까지 하였습니다.

1927년 가을 남경·상해 등지의 한중 양국의 동지를 규합하여 복건성 천주에서 농민자위군을 조직하여 3,500의 대오를 편성하고 공산군과 지방 토비(군벌)에 대한 수호 및 농민자치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1928년 9월 남경에서 개최된 한국·중국·일본·필리핀·베트남·인도 등의 무정부주의자들이 모인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하였으며, 1930년에 북만으로 가서 재북만한국무정부주의연맹의 동지들과 ‘자유혁명자연맹’이란 비밀결사를 조직하고 혁명의식의 고취와 민중훈련에 전력하였습니다.

1932년 2월 상해사변 직후에 ‘BTP’라는 흑색공포단을 조직하고 일제에 대한 파괴공작을 추진하였으며 이듬해 3월 17일 주중일공사 유길명과 주요인사를 습격할 준비를 완료하고 대기하던 중 일제의 역습을 받아 동일 이강훈 등과 함께 붙잡혔습니다.

그는 일본장기법원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지병이던 페병이 재발·악화되어 1934년 6월 5일 오후 11시 옥중 순국하였습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63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