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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뺑뺑이 대전 산모, 원광대병원이 살렸다
태반조기박리 위급 상황, 대전서 병원 못 찾아
1분 1초 다투던 심야, 익산으로 긴급 이송돼
내원 1시간 만에 응급수술로 엄마·아기 구해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6년 06월 18일(목)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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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넘긴 산모와 원광대병원 의료진이 대화를 갖고 있다.
ⓒ 익산신문

모두가 병원 문을 닫아걸었던 절망의 새벽, 익산의 의료진들이 꺼져가던 두 생명의 불씨를 극적으로 살려냈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타 권역에서 갈 곳을 잃었던 고위험 산모가 원광대학교병원(병원장 서일영)의 신속한 결단과 의료진의 투혼 덕분에 무사히 품에 아기를 안았다.

사건은 지난 14일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후 8시경 대전의 한 여성병원에서 임신 30주 6일 차 산모 A씨가 ‘태반조기박리’ 진단을 받았다.

자궁 속 태반이 일찍 떨어지는 이 질환은 산모의 과다 출혈과 태아 사망으로 직결될 수 있는 초응급 상황이다. 

A씨는 이미 태반이 90% 이상 떨어져 나가 당장 수술대에 오르지 않으면 둘 다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대전과 충청권 어디에서도 수술을 맡아줄 분만실을 찾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절망이 짙어지던 밤 12시 무렵, 원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다급한 전원 요청이 들어왔다. 

최근 청주에서 발생한 산모의 비극을 떠올린 산부인과 김병륜 교수는 지체 없이 수용을 결정했다. 

대전에서 익산까지 내려오다 자칫 큰일이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뿐이었다.

다음 날 새벽 1시 27분, 앰뷸런스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은 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부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참담했다. 태아는 자궁 내에서 호흡 곤란을 겪는 태아가사 상태였고, 심장박동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었다. 

산모 역시 자궁 내에 1200㎖에 달하는 대량 출혈이 발생해 자궁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을 정도로 위태로웠다. 

단 1분만 지체해도 뇌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백척간두의 위기였다.

의료진은 수술방에 대기 중이던 다른 응급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원 단 1시간여 만인 새벽 2시 36분 응급 제왕절개 수술에 돌입했다. 

피 말리는 40여 분의 사투 끝에 새벽 3시 20분, 기적처럼 1.31㎏의 작은 사내아이가 세상에 첫울음을 터뜨렸다. 

현재 산모는 활력 징후가 안정을 찾아 순조롭게 회복 중이며, 신생아 역시 집중 치료를 받으며 위기를 넘겼다.

수술을 집도한 김병륜 교수는 “조금만 지체됐다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을 초응급 상황이었지만, 전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두 생명을 구했다”며 “산모가 분만실을 찾아 타 권역까지 헤매는 안타까운 현실이 국가 차원에서 조속히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일영 병원장 역시 “앞으로도 원광대병원은 전국 어디서든 찾아오는 고위험 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필수의료의 최후 보루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홍동기 기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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