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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금) 오후 (사)익산의병기념사업회(회장 이용희, 이하 사업회) 사무실에서 정헌율 익산시장과 시 관계자 그리고 황선우 전북서부보훈지청장, 사업회 이용희 회장과 이사 등 20여명이 참석해 ‘익산의병 기념공원 조성사업’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이용희 회장의 익산의병 기념공원 조성사업 소개로 차분하게 시작됐다.

이에 정 시장은 “익산의병 기념공원 조성사업은 시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사업이 법적으로 문제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시장이 말을 마치자, 사업회 A이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장님은 사업회를 능멸하고 있다”며, “민간인 사업회가 정말 어렵게 국가보훈처에서 기념공원 조성사업 심의를 마쳐 왔지만, 시장님과 익산시는 사업회의 노고를 인정하고 돕기보다는 지금까지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해 왔다”고 언성을 높였다.

A이사가 발언한 이후, 간담회는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정 시장은 “익산의병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돕기 위해 시에서도 예산을 편성해서 진행 중”이라며, “법적인 절차는 관계 공무원과 상의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후,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정 시장이 자리를 떠난 후에도 시 관계자와 보훈처장 그리고 사업회 이사들은 간담회를 이어갔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논쟁만 계속됐다.

결론 없는 간담회를 마친 후, 시 관계자는 기자에게 “사업회에서 주장하는 기념공원 조성사업은 국가와 전북도 그리고 익산시의 예산으로 세워질 수 있기 때문에,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시 예산만으로 일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이용희 회장은 “기념공원 조성사업 심의가 내년 2월에 정식적으로 승인을 받으려면, 시에서 부지 확보를 위한 힘을 보태주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시장과 익산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가 연말인 지금에 와서 기념공원 조성사업이 타당한 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조(익산의병)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익산의병기념공원 조성사업’은 익산 출신 이규홍 의병장이 의병 250여명으로 완주와 진안, 금산 전투에서 왜병 129명을 사살하는 등 혁혁한 공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국도비와 시비, 자체부담 등 사업비 98억여원으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기념관과 의병학교, 기념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 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