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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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민주당 공천 작업이 당원 여론조사 순위만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나 공천 심사나 자격 심사 등도 모두 무위로 끝나면서 관련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뉴시스 전북본부 보도에 따르면 17일 새벽에 끝난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위원장 박희승)가 제5차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전북 지역 14개 시군 단체장 후보 선정 및 경선 절차를 마무리했다.

공심위는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당 정체성 훼손 △측근비리연루자 △당적 이탈자 △과거 비위 전력자들을 모두 후보로 선정하거나 경선에 참여시켰다.

이에 따라 공심위가 5차례에 걸친 후보 심사에도 불구, 전북 14개 지역에서 공천을 신청한 57명의 시군단체장 후보 중 단 한 명도 심사로 인한 탈락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당원 여론조사에 의한 순위에 따라 공천자가 결정되는 사례로 이어졌고 정치 초심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잘 알려진 현역 단체장이 공천을 받는 결과를 낳았다.

이 역시 중앙당이 제시한 현역 교체 10% 기준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상황이 도출됐다.

실제 측근 비리 문제로 19명의 공심위원중 13명 이상(3명 중립)의 공심위원이 공천을 반대한 황숙주 순창군수가 사실상 공천자로 확정됐다.

황 군수의 경우 군수 재임 기간 비서실장(뇌물 4년 징역형)과 군수 부인, 조카 등 측근 4명이 구속되고 1명이 벌금형을 받는 측근 비리에도 여론조사가 높다는 이유로 넘어갔다.

또 황 군수는 순창 관내 세월호 시위를 반대하는 행정 조처로 당 정체성 문제가 제기됐으나 ‘개인사과’로 이를 묵인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와 김윤덕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까지 반대했으나 박희승 공심위원장이 ‘당선가능성’을 앞세워 끝까지 황 군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까지 야당과 무소속으로 있다가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에 입당한 정읍·군산 등지의 후보들도 모두 당 경선 후보로 참여시켰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또 5공과 이명박 시절 안기부(국정원) 출신으로 당 정체성과 거리가 멀고 지난해 말 입당한 한병락 후보(임실군수)를 공천자로 포함시켜 민주당 당원들이 반발을 사고 있다.

여기에 익산시장 공천을 신청한 김모 후보의 경우 과거 불법성 술장사 문제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됐으나 이번 역시 여론조사 결과가 좋다는 이유로 통과시켰다.

이밖에 장수와 고창도 유력 후보들의 선거법 위반과 각종 갑질 등의 문제로 탈락 후보로 거론됐으나 막판 모두 경선에 참여시켰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심위의 이같은 공천 작업으로 여론 조사 순위에 따라 공천자가 결정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공심위에 참여한 위원들은 “위원장의 무원칙한 고집에 사실상 심사 자체를 할 수 없었다”며 “아예 처음부터 여론조사로 공천자를 선정하는 것이 비용과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먼저 김윤덕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박희승 공심위원장에 강력 반발, 한때 공심위 내부에서 고성이 오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울러 순창군수 공천을 신청한 장종일 예비후보는 “공심위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중앙당에서 조차 반대하는 측근 비리 연루자를 공천하는 사례는 공적인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며 곧바로 중앙당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완주와 전주, 정읍, 고창에서도 이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지역에서 거르지 못한 인물들에 대해 중앙당 차원에서 다시 조사해 부적격 공천자를 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