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지방선거에서 8전 9기끝에 보수의 텃밭 울산시장에 선출된 송철호 당선인이 당선직후 화환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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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1992년 14대 총선 울산 중구 출마를 시작으로 총선 6회, 울산시장선거 2회 등 8차례나 낙마한 끝에 이번에 비로소 당선돼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울산의 첫 진보시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송철호 당선인은 4명이 경합을 벌인 이번 6.13울산광역시장 선거에서 52.89%득표율로 40.07%를 획득한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와 무려 12.82% 차이로 보였다.

울산시민들은 송철호 당선자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인연이 울산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 보수동 출생으로  부산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송철호 당선인이 익산시 팔봉동(법정동 용제동) 이제 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팔봉동 이제 마을 최병용(72) 전 이장은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송정호씨(76) 동생으로 어릴 때 앞 뒷집에 살았다”며서 “팔봉동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닌뒤 부산으로 이사갔다”고 회고했다.

↑↑ 익산시 팔봉초등학교 38회 동창일동이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당선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익산역 광장 앞 거리에 내걸었다./경성원 기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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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2녀중 5번째인 송 당선인은 그래서 팔봉초등학교(옛 팔봉국민학교)와 남성중학교(15회)를  졸업했다.

송 당선인의 형과 누나 등은 익산 팔봉동에 거주하는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둘째형 송정호 전 법무무장관은 중국 만주에서 태어났지만 익산 중앙초등학교와 남성고를 졸업했다.

송 당선인 할머니와 가족 등은 나중에 아버지가 있는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한편 송 당선인은 1980~1990년대 권위주의 시절 울산을 대표하는 1세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변호를 맡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울산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노무현, 문재인, 송철호는 부산·울산·경남을 대표하는 이른바 영남 3대 인권변호사로 절친한 친구사이로도 유명했다.

송 당선인은 1992년 14대 총선 당시 선배 노무현의 권유로 울산 중구 국회의원에 처음 도전했다.

1990년 3당 합당이후 울산이 보수 텃밭으로 정치지형이 바뀌면서 ‘절친’ 노무현은 지역주의에 맞서 부산에서, 송 당선인은 울산에서 민주진보 깃발을 들고 낙선을 거듭하면서 ‘울산의 노무현’으로 불렸다.

송 당선인은 1985년 부산에서 변호사로 개업했으나 2년 뒤 1987년 울산으로 옮겨와 그해 노동자 대투쟁을 계기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노조의 변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동·인권 변호사의 길로 들어선다.

이후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울산 중구에 출마, 8전8패의 고난의 정치 역정이 시작된다.

울산의 보수 세력이 가장 두려워한 진보 정치인인 송철호 후보는 지역감정을 악용한 마타도어의 철저한 희생자였다.

지난 2002년 울산시장 선거는 지금도 시민들 입에 오르내리는 최악의 ‘지역주의’ 선거였다.

초반 송철호 후보가 독주하던 울산광역시장 선거는 보수 세력이 송 후보의 고향이 전라도라는 흑색선전을 조직적으로 유포하면서, 그것으로 선거는 끝이었다.

1949년 5월 26일 부산시에서 태어난 송 당선인은 이후 선거 때마다 '타의에 의해' 고향이 전라도로 바뀌면서 선거 패배의 한 원인으로 주홍글씨 처럼 따라 다녔다.

김대중 정권때 법무장관을 지낸 둘째형 송정호씨의 이력서에서 드러난 전북 익산 출신이라는 기록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때 그는 “만주에서 태어난 형이 왜 익산에서 태어났나고 해  내 선거를 힘들게 하느냐”고 형에게 푸념하기도 했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