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지방선거로 당선된 제8대 익산시의원 당선자들이 지난 21일 시의회 본회의장서 상견례를 겸한 첫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

ⓒ 익산신문

지방자치시대 지방정부를 이끄는 집행부와 함께 지방의회는 양수레 바퀴의 한축처럼 지방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원구성이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주목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익산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상임위원장에 누가 선출될지, 일당이 독식할지, 소수 정당 및 세력을 배려할지 등이 시민들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압승, 자유한국당 폭망,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고전, 정의당 선전으로 기록된 익산지역 6.13지방선거 결과로 제8대 익산시의회 25명의 의원은 정당 소속별로 보면 민주당 17명, 무소속 4명, 평화당과 정의당이 각 2명씩의 분포를 보이게 됐다.

한국당과 바미당은 익산시의회에서 존재감 조차 없어졌다.

이번 6.13地選에서 민주당이 익산시의회를 사실상 독식하면서 선거 직후부터 시의회 의장 및 부의장 물망에 오르는 민주당 당선자의 이름이 거론되고 모 당선자가 유력하다는 설이 무성하다.

제 7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민주당 을지역 소속 의원이, 부의장을 갑지역 소속 의원이 각각 했던 만큼 제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은 민주당 갑 지역에서, 부의장은 을지역에서 선출될 거라는 것이다.

익산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방식이 교황선출방식이어서 외견상 25명 의원 전원에게 피선거권이 부여돼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으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피선거권을 가진 의원은 극히 제한적이다.

수행비서 및 의전이 뒤따르고 판공비가 연간 수천만원에 이르는 의장은 그동안 관례를 보면 다수당 익산지역위원장 복심(腹心)에 따라, 다선의원중에서, 그리고 갑·을지역위원회 소속 의원중에서 번갈아 선출돼왔다.

따라서 인품이 있고 최다선 의원이라도 다수당에 소속되지 않으면 의장자리에 오르는 것은 언감생심 꼴이 됐다.

제8대 시의회에서도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의장과 부의장, 기획행정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산업건설위원회·운영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차지할 수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럴 소지가 농후하다. 이 대목에서 일당 독식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는 견제와 경쟁이 없으면 후퇴하고 민주주의는 역진화하며 일당이 독식한 의회는 부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6.13 地選이 끝난뒤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높은 지지에 대해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정도의 두려움(을 느낀다)”이라고 표현한 것도 국민들로부터 책임의 정치·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명령받은 것을 무겁게 인식한데서 비롯됐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제8대 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원구성시 독식이 아닌 협치정신을 발휘해 소수당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

상호 견제와 감시가 없는 지방의회는 지역사회에 득이 되기보다 독이 될 수 밖에 없다. 만약 민주당이 원구성을 독차지 한다면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등 지역사회 각계 각층이 협치기구를 구성해 견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