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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악몽 되살린 '성폭행 익산지역 목사' 아내
불쑥 피해자 앞에 나타나 3시간 합의 종용 "손 떨리고 가슴 뛰어"
시민단체 "피해자 고통 유발 2차 가해…만남 막을 방법 논의 중"
해당목사 신도 9명 성폭행 1심 8년刑, 6월 5일 항소심 재판 예정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03일(수)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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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신문
익산지역에서 여성 신도 여러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강간 등)로 실형을 선고받은 한 목사의 아내가 해당 목사에 대한 항소심(6월 5일)을 앞두고 피해자를 찾아가 돈을 제시하며 '합의'를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성범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를 사전 연락도 없이 찾아가 2차 피해를 유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폭력 피해 신도 A씨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목사 아내를 보고 손이 덜덜 떨리고 가슴이 뛰었다"며 "그때 기억이 잊히지 않아 죽으려고까지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 일러스트 서울신문 캡쳐
ⓒ 익산신문
A씨에 따르면 성폭력을 저지른 익산 지역 한 교회의 목사 아내는 이달 2일 오후 4시께 A씨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찾아갔다.

남성을 대동한 목사의 아내는 A씨의 오랜 친구와 함께였다.

사전 연락도 없이 A씨의 친구를 부추겨 강제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목사의 아내는 A씨를 보더니 다짜고짜 팔을 붙잡고 매달리며 "합의를 해달라"고 종용했다고 A씨는 전했다.

이에 A씨는 "몇 년 동안이나 속을 썩고 그 모진 수모를 겪었는데 어떻게 한순간에 용서를 할 수 있겠느냐. 합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면서 "그 때 기억이 잊히지 않아 교회를 나와 외진 시골 마을로 도망치듯 왔다"며 "살고 싶지가 않아서 죽으려고까지 했는데 왜 그때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느냐"고 항의했다.

목사의 아내는 그러나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합의를 해줘야 목사님이 빨리 나온다"며 떼를 썼다고 A씨는 덧붙였다.

A씨는 재차 거절했으나 목사의 아내는 "차를 마시자"며 A씨를 승용차에 태워 인근 지자체 청사로 향했다.

A씨가 이유를 묻자 목사의 아내가 대동한 남성은 "합의서를 쓰려면 지자체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합의서의 신빙성을 증명하기 위한 A씨의 인감증명서 등을 발급받기 위해서인 것으로 추정된다.

목사의 아내는 A씨에게 현금 1천만원이 든 노란 봉투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이마저도 거부하자 목사의 아내와 남성은 저녁식사 자리까지 따라오는 등 3시간이 넘도록 합의를 요구하다가 "내일 다시 오겠다"며 돌아갔다고 A씨는 주장했다.

신앙심이 깊어 교회에 자주 출석하던 A씨는 2017년 한 별장에서 목사에게 몹쓸 짓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사는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마수를 뻗었다고 A씨는 전했다.

목사의 행각을 견디지 못한 A씨는 그해 교회를 떠나 한적한 시골로 거주지를 옮겨야 했다.

A씨는 "어떻게 아픈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사람을 갑자기 찾아와 몇 시간 동안이나 붙잡고 합의를 요구할 수 있느냐"며 "그때 일은 아마 죽기 전까지 끝없이 나를 괴롭힐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익산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성폭력 가해자 측이 피해자와 직접 만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고 이는 피해자에게 굉장한 위협과 정신적 고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2차 피해"라며 "목사 측이 피해자와 직접 만날 수 없도록 경찰과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회자는 사회적 도덕성과 높은 윤리성이 요구되는 직업임에도 이 목사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여성 성도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며 "항소심 재판부는 목사에게 절대 관대한 처벌을 내려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목사는 교회와 자택·별장·승용차 등에서 여성 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이후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홍동기 기자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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