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민이 재난문자를 확인하고 있다/자료사진

ⓒ 익산신문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민 피로감을 덜겠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재난문자 발송을 제한한 것과 관련, 환영의 목소리 못지 않게 우려와 함께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 31일 △확진자 발생과 관련된 정보 및 지자체 조치계획 안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평상시 개인 방역수칙 안내 △코로나19 대응실적 등 홍보, 시설 개·폐 정보 등 일반적 안내 등을 담은 ‘지방자치단체 코로나19 재난문자 운영 매뉴얼’을 배포했다.

새 매뉴얼의 핵심은 코로나19 관련 재난문자에 대한 지자체의 ‘직접 송출권한’을 제한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토록 한 것이다.

세부적인 송출 금지 사항을 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일정 기간 권한을 박탈하겠다는 방침도 담겼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매일 쏟아지는 현행 재난문자 정보제공 방식이 국민들의 피로감을 키운다는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익산시도 그동안 시민들의 휴대폰으로 해왔던 확진자 발생 상황과 접촉자 진단 검사 결과 등의 재난문자 송출을 사실상 4월 1일부터 중단했다.

이같은 조치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매일 시도 때도없이, 인접 자치단체의 코로나 상황까지 알려오는 재난문자 때문에 이를 일일이 확인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귀찮았는데 이런 문자 공해가 줄어 피로감을 줄일 수 있어 다행이다”며 환영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안내와 홍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코로나 재난문자가 안오니 확진자 발생 사실조차 인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는가 하면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불안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의 경우 “휴대폰을 통한 재난문자로 확진자 발생 사실 등을 쉽게 알수 있었는데 자치단체 홈페이지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일괄적으로 제한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코로나 재난문자를 왜 보내지 않느냐고 따지는 시민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치단체와 보건당국은 재난문자 송출 금지로 경각심이 무뎌질 까 우려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5일 간부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확진자 발생 재난문자 송출 금지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오인해 시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또 시민들에게 “이런 때일수록 방역수칙 준수에 힘쓰고 재난문자 대신 직접 정보검색을 통해 해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