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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법 군산지원은 9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7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B(73·여)씨를 주거지에서 때려 숨지게 한 뒤 익산시 미륵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등산객이 낙엽에 덮인 B씨 시신을 발견,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A씨를 지난 7일 익산시 마동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가 피해자를 차량에 태우는 장면, 주거지에서 범행 후 피해자를 끌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장면 등을 확인한 경찰은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 결과 B씨는 '외상성 쇼크'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시신을 내다 버렸다"고 유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보니 갑자기 사망해 있었다"며 살인 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여성을 위해 기도해주려고 했을 뿐이고 죽은 사람이 집에 있으면 이상할까봐 시신을 산에 유기했다”고 주장하며 살인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진술이 거짓에 가깝다고 보고 증거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6일 오후 2시 11분께 한 등산객은 익산시 낭산면 미륵산 송전탑 헬기 착륙장 인근에서 낙엽에 덮인 B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