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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窓】흐르는 강물과 같은 학교를 꿈꾸며 -한승진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26일(금)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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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진 황등중 교사.
ⓒ 익산신문
흐르는 강물처럼. 미국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1993년 연출한 영화의 제목이다. 오래된 작품이지만 명작으로 봐도 봐도 새롭다.

가족의 의미와 그 구성원들의 삶, 인생을 아주 담담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생각이 깊어지는 영화이다.

전개되는 장면도 무척 아름답다. 개신교 목사 아버지를 둔 형제가 주인공이다. 우애 넘치는 형제는 성인이 되어가며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여느 삶이 그렇듯 그들의 간극은 더욱 커지고 형제간 소통의 거리도 멀어진다.

동생의 비극적인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잔인함, 체념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마음. 다른 이의 삶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 그 삶은 눈앞에 분명히 보이지만 잡을 수도, 멈추게 할 수도 없다. 그저 각자의 속도로 흘러갈 뿐이다.

“완전한 이해 없이도 우리는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다.” 영화의 말미에 두 형제의 아버지가 남긴 대사이다.

흐르는 그 강물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사랑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잡아놓고 소유하거나 또는 원하는 대로 바꿀 수는 없다. 그것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시선은 아버지와 형의 것이다. 동생인 브래드 피트의 삶을 관조하는 제3자의 것이다. 흐르는 강물을 있는 그대로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되 본인들의 욕망을 투사하지 말라는 함의가 깔려있다.

아마 교직에 몸담은 이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학생들이 선생 맘같이 되던가? 흐르는 강물처럼…….

코로나19로 등교연기가 거듭되고 온라인개학이 진행되다가 이제야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됐다. 새롭게 담임이 정해지고 학생회 임원단이 새 출발을 다짐한다.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은 그들의 천국을 꿈꾼다. 충분히 그럴 권리가 있다.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며 주인공이다.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학생들 덕분이다. 새로운 에너지들을 가지고 학업계획을 세우고 더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학교에 의견도 낸다.

호기롭게 모두들 미래를 꿈꾸며 학업계획도 세우고 모임도 갖고 토론과 의견 개진한다. 분주한 학기 초가 지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학기가 마무리된다.

방학으로 숨을 돌리고 2학기가 시작된다. 중간고사가 지나가고 기말고사로 마무리된다. 중간에 축제와 수학여행이 있어 흥겹다. 그리고 조용히 한 학년이 마무리된다. 방학이 지나 새 학기가 다가온다. 졸업생이 떠나가고 새내기들이 들어오고 또 다시 학교가 새로워진다.

학교는 항상 그 자리에 있고 학생들은 지나간다. 강물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 강물이 변화 없이 흐르는 물이라면? 변화 없는 반복은 생명이 없다. 살아있는 강물은 끊임없이 토사를 운반하며 강폭과 깊이를 변화시키며 방향을 바꾸기까지 한다.

도도한 강의 흐름을 막아서 생긴 여러 가지 문제들을 4대강 사업을 통해 보지 않았나? 흐르는 강물이지만 변하는 강물이 되어야 한다.

반복하되 이전 것을 이어받아 발전시키고 더 깊은 논의가 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지형이 바뀌고 구조가 바뀐다. 그것이 강물 같은 교사와 학생의 미덕이다. 그 미덕이 학교를 긴장하게 하고, 학생과 교사를 긴장하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말이다.

줄탁동시(?啄同時), 이 말은 선종의 제1지도서인 ‘벽암록(碧巖錄)’에 실려 있는 글이다.

새가 알에서 깨어날 때 새끼가 안에서 껍질을 쿡쿡 쪼아대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새가 바깥에서 쿡쿡 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한다. ‘줄’과 ‘탁’에 의해 껍질이 깨지고 안에서 새끼가 나온다.

‘줄’과 ‘탁’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끼는 안에서 죽어버리고 만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행하여지므로 사제지간이 될 연분이 서로 무르익음의 비유로 쓰인다. 어떠한 일을 할 때 서로 동시에 협력해서 해야 된다고 할 때도 쓰이곤 한다.

우리 학교가 너와 나, 안과 밖이 만나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듯이 교학상반(敎學相伴) 즉,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오늘도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에서 고운 빛깔과 향기를 기대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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