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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窓】이팝꽃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22년 05월 20일(금)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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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수 시인
ⓒ 익산신문
이팝나무는 꽃이 이밥(밥알)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이 씨(李氏)인 임금이 내리는 쌀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이李 씨氏의 밥 즉 이밥이라 했다.

5월 입하 때쯤 꽃이 핀다는 의미의 입하 나무가 변하여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팝꽃이 피는 옛날 오뉴월은 보릿고개로 허기진 조상들의 눈에는 이팝꽃이 하얀 쌀밥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뻗나무라고도 부르는 이팝나무는 ‘이밥나무’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경기도에서는 쌀나무라고 부르지만 '입하목'으로 부르는 지역도 있다.

한때는 이밥에 고깃국을 먹고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사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일정 말기에는 산과 들에 야생하는 나물과 풀뿌리 또는 나무껍질로 주린 배를 채우고 찬물로 허기를 달랜 사람들이 많았다.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면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풍요를 누리면서 산다고 생각하면 불과 수십 년 전 이야기이지만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그 시절에는 이팝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들고, 적게 피면 가뭄이 든다며 신목으로 여겼다.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점쟁이 나무로 널리 알려졌다.

이 나무가 꽃을 피울 때쯤이면 모내기가 한창인 철이다. 땅에 물기가 충분하면 나무는 꽃을 무성하게 피워 내고, 땅이 가물어 꽃이 적으면 논의 벼도 생육이 좋지 않았다.

생태적 현상을 생활의 지혜로 삼던 조상의 슬기를 엿볼 수 있다. 이팝꽃은 개화 기간이 긴 편이다. 처음 피었을 때는 흰 쌀밥의 색깔이지만 며칠 지나면 누런색으로 변한다.

이팝나무와 조팝나무를 구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팝나무는 교목(큰키나무)이고, 조팝나무는 관목(떨기나무)이다. 이팝나무는 땅 위에 우뚝 서고, 조팝나무는 땅에 거의 붙어 자라는 작은 나무다. 마치 쌀과 좁쌀의 차이처럼 이팝꽃보다 조팝꽃은 꽃의 크기가 작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꽃이 아름다운 이팝나무는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있는 천연기념물 307호다. 정자목 구실을 한다.

습기가 많은 것을 좋아하는 이팝나무는 꽃이 많이 피고 오래가면 물이 풍부하다고 한다. 이팝나무는 기상목 혹은 천기목(天氣木)이라 하여 다가오는 기후를 예보하는 지표 나무로 삼기도 한다.

전남 송광사로 가는 길에 쌍암면 평중리로 들어서면 입구에 천연기념물 제36호인 이팝나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이팝나무로 5월이 되면 팝콘 같은 흰 꽃을 푸짐하게 피워 낸다.

늦은 봄에 피는 이팝꽃은 배고픈 고통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요즘 사람이 바라보아도 먹음직스레 담아놓은 흰 쌀밥이 틀림없다. 허기에 지친 조상들에게 가난과 배고픔의 한이 서린 꽃임을 알 수가 있다.

요즘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고 국민의 의식도 바뀌면서 가난하고 어렵게 살았던 시절, 조상들의 한이 맺힌 배고픔이 산야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이팝꽃을 통하여 되살아난다.

그렇도록 배고픔을 참아가며 살아 낸 조상들의 후손이 바로 우리다. 배부르고 풍요로운 삶은 일시에 어디에서 푹, 솟아나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 설움 저 설움 하지만 배고픈 설움에 비할 바가 아니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오직 먹을 것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중충한 도시는 매연과 황사로 찌들어 간다. 출퇴근길이 팝콘이 터진 것 같은 하얀 꽃으로 마음이 한결 밝아진다.

길 양옆으로 서 있는 이팝나무의 흐드러진 흰 꽃이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해진 마음을 위로해주는 작은 행복이 있어 다행이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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