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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파천황(破天荒)을 꿈꿔라 - 이태현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8년 10월 05일(금)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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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현 전북도 안전정책관
ⓒ 익산신문 
파천황(破天荒)은 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혼돈된 상태인 천황(天荒)을 깨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뜻이다. ‘인재가 나지 아니한 땅에 처음으로 인재가 나거나’, ‘아무도 한 적이 없는 큰 일을 제일 먼저 한 것’을 비유해서 쓰는 말이다. 오늘날 이 말은 ‘미증유’, ‘전대미문’, ‘전인미답’의 뜻으로 사용된다.

당나라 때 형주(荊州)라는 지방은 문인이 많은 고장임에도 불구하고 500년 동안이나 과거시험에 급제한 사람이 없었다. 이래서 사람들은 형주를 천황 땅이라고 불렀다. 그러던 중 선종4년(850년)에 ‘유세’라는 사람이 과거에 급제함에 따라 천황을 깬 사람이 나왔다며 유세를 가리켜 ‘파천황’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파천황이 있었다. 발명가로서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은 누가 뭐래도 ‘토마스 에디슨’이다. 시대와 나라는 다르지만 조선시대에도 이처럼 뛰어난 장영실이 있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 호기심이 많고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난 소년이었다. 그가 만든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 금속활자인 갑인자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기계 제작에도 힘썼다.

조선시대에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겸재 등 많은 화가들이 있었으나 그 중 대표적인 화가를 꼽는다면 김홍도를 얘기할 것이다. 김홍도는 20대 초반부터 최고의 풍속화가로 손꼽히는 등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당시 최고의 비평가였던 강세황은 김홍도의 풍속화에 대하여 “우리나라 400년 동안에 파천황적 솜씨라 하여도 가할 것이다.”라고 했다.

일본의 ‘도고 헤이아치로’ 제독은 영국이 자랑하는 ‘넬슨’ 제독보다도 더 탁월한 인물로 평가된다. '도고 헤이아치로’ 제독은 1905년 2월 대마도해협에서 러시아 발트 함대를 무찌른 뒤 축하연 자리에서 “조선의 이순신 장군에 비하면 나는 하사관에 불과하다. 만일 이순신 장군이 나의 함대를 가지고 있었다면 세계의 바다를 재패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순신 장군은 파천황의 우두머리다.

동의보감으로 유명한 허준은 1574년 의과에 급제했다. 1596년 왕명에 의해 내의원(內醫院)에 편찬국을 두고 14년만인 1610년에 전 25권의 방대한 의서를 완성했다. 동의보감은 중국의 황제내경과 더불어 한방 의학계의 중요한 의서로서 지금까지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을 파천황으로 꼽을 수 있다. “조선이 별건가? 배 위에다 빌딩 하나만 지으면 되지” 정주영회장의 명쾌한 생각은 바로 힘이었다. 주베일 산업항의 건설,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던 현대조선소 건설, 포니의 신화, 나아가 소떼몰이 방북까지 그의 도전정신은 끝이 없었다.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의 스펙터클을 구현한‘디 워(D-WAR)’를 제작한 심형래 감독, 9급으로 시작해 1급 공무원으로 퇴직한 여성최초 1급 공무원 출신의 서울시 안희옥 의원, 창조경영과 변화경영의 전도사인 <공병호연구소>의 공병호 소장도 파천황의 일가를 이루었다.

프로골프의 박세리와 최경주, 프로축구의 박지성, 프로야구의 이승엽, 발레리나 강수진, 의사에서 벤처기업가로 변신한 안철수, 이미지 컨설턴트 이종선, 여행가인 한비야, 현대중공업의 산업명장 고윤열, 이들도 파천황 대열에 선 사람들이다. 이들 외에도 우리나라에 파천황은 매우 많다.

사람들은 보통 적당히 게으르고 싶고, 적당히 재미있고 싶고, 적당히 편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런 '적당히'의 그물 사이로 귀중한 시간이 헛되이 빠져나간다. 결국  적당히는 성공한 인생보다는 실패한 인생을 만들기 쉽다.

파천황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은 아니다. 중국 형주의 ‘유세’가 파천황이 되 듯 누구나 파천황이 될 수 있다. 그 조건은 열정과 집념과 광기다.

열정은 모든 발전의 토대다. 열정이 있으면 업적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열정이 없으면 변명만 남는다. 역사상 모든 위대한 일 중 열정 없이 이루어진 것은 없다. 열정과 집념과 광기를 지닌 공무원, 회사원, 자영업자도 그 분야에서 파천황이 될 수 있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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