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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배농사 이런 냉해 처음”… 실상 처참
저온피해 배 과수원 현장 방문해 보니
70%이상 냉해 입어 수정-착과 불가능
익산지역 전체 97농가-94ha 피해 추산
농가 대부분 재해보험에 냉해특약 미가입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20년 04월 22일(수)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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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등에서 배농장을 경영하는 이경은씨가 지난 4월 초 영하의 기온으로 냉해를 입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익산신문

“20년 동안 배를 재배해왔는데 이렇게 큰 피해는 처음 당해봤어요. 배 과수원 전체가 냉해를 입어 온통 생식능력이 없어진 꽃들뿐이라 손을 써볼 요량도 못하겠어요.”

착과를 앞두고 한 해 농사준비를 위해 분주해야 할 4월 하순.

황등에서 배나무 600여주를 재배하고 있는 이경은(57)씨는 한숨이 깊어진 채 일손을 놓고 있었다.

배 과수분야에서는 주변에서 꽤 이름을 얻고 있는 이 씨지만 예기치 못한 재해 앞에는 속수무책이다.

지난 4월5일과 6일 전북지역 내륙과 평야지역을 엄습한 영하의 기온으로 막 꽃 봉우리를 맺은 배나무가 심각한 냉해를 입은 것이다.

22일 오후에 찾아간 이 씨의 과수원은 겉보기에는 여느 해와 다름없었으나 들여다볼수록 참담했다.

↑↑ 냉해를 입은 배꽃의 한 가운데가 검게 변해 있다. 이런 상태로는 착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 익산신문

↑↑ 이경은씨가 정상적인 상태의 배꽃을 보여주고 있다.
ⓒ 익산신문

이 씨가 꽃잎이 떨어진 꽃받침을 하나 따서 보여주는데 씨방으로 내려가는 부위가 검게 변해 있었다.

정상적인 경우 화탁(꽃받침)부위까지 연녹색의 건강한 모습이 보이는데 검게 변한 경우 착상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이 과수원 전체에 걸쳐 약 70%에 달한다니 사실상 올해 농사를 접어야 한다는 이 씨의 말이 과장된 것만은 아니었다.

일부 냉해를 입지 않은 씨방에 정상적으로 착과되더라도 기형과로 성장하거나 열매가 작아 판매용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이씨는 전망했다.

현재 익산시에 접수된 개략적인 냉해 피해 규모는 97농가에 94ha가량으로 추산된다. 개별 농가가 구체적인 피해를 신고한 것이 아니라 영농 단체별로 피해상황을 알린데 따른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94ha 정도의 면적은 꽤 심각하다.

작물도 배와 사과를 비롯해 복숭아, 인삼, 양파, 밀 등 다양하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개화단계에서 기온이 영하 2~3도로 내려가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 사과 농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보고됐으나 실제로는 수확량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 피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피해가 발생하면 재해보험에 100% 가입돼 있고 복구비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익산시 관계자도 “피해가 접수되고 있으나 현재는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는 상태라 나중에 솎아내기를 할 때 정밀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조사는 착과가 이뤄진 5월말쯤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기관 모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다.

앞서 황등의 이 씨는 “20년 배농사를 해온 경험으로 처음 겪는 피해”라고 했고 “나보다 더 오래 농사를 지어온 사람들도 이런 냉해는 없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사과농사를 하는 다른 농업인은 “원래 사과는 꽃눈에서 냉해를 입더라도 적과(솎아내기)를 하는 과정에서 선별할 수 있어 냉해가 없는 작물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농업재해보험 문제도 기관의 설명과 농민들의 이야기가 다르다.

현장의 농가들은 “냉해에 대한 농작물재해보험이 있기는 하지만 농가에서 보험금의 자부담이 많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박이나 태풍, 강풍에 대한 보험은 가입하지만 서리와 냉해의 경우 특약으로 가입할 수 있는 선택사항인데다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익산지역에서는 거의 대부분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보통 서리피해를 입어도 남아 있는 꽃이 있어 결실되는 착과수는 평년 착과수와 크게 변화가 없으니 농가에서는 특약을 가입하지 않는게 일반적이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와 같은 상황에서는 과수농가의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대홍 기자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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