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농민혁명 125주년 기념식에서 유기상 고창군수가 농민군 복장을 하고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익산신문

익산시 부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익산지역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던 유기상 고창군수가 고창의 동학혁명을 국내 모든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등재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126년 만에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고창이 국민들에게 각인될 수 있게 된 셈이다.

고창군과 지역 사학계 등에 따르면 고창의 무장기포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라는 내용이 올해부터 사용되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일제히 실렸다.

지난해 11월27일 검정을 통과한 2020년 고등학교 8종의 한국사 교과서에는 고창 무장봉기(무장기포)에 대해 ‘고부 봉기에 실패한 전봉준이 손화중과 힘을 합해 고창 무장에서 일으킨 대규모의 농민 봉기(1894년 음력 3월 20일)’라는 사실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점이 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1954년 국내 최초로 교과서를 만들기 시작한 미래엔 등 일부 교과서는 '무장포고문'과 '4대 강령' 등을 수록했다.

고창군 공음면의 고창 무장 동학농민혁명 기포지(전라북도 기념물 제129호)는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고창 무장기포'는 접주 손화중과 합류한 고창 출신 전봉준 등이 동학농민혁명의 대의명분을 함축해 전라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격문을 보내 농민군들의 합류를 촉발했다.

무장기포는 또 혁명의 이념과 지표인 '무장포고문'과 농민군 행동강령인 '4대 강령'을 선포해 소규모 농민 소요가 농민 혁명의 틀을 갖춘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모든 한국사 고교 교과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민군이 발표한 ‘무장포고문’에는 부패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겠다는 ‘보국안민’이라는 농민군의 주체의식이 나타나고 있어 기존에 일어났던 민란과는 차원이 다른 혁명으로 진화한 것으로 학계에선 평가하고 있다.

앞서 유기상 군수는 동학 관련 단체의 진윤식 이사장을 비롯해 고창군청 공무원들과 공동으로 동학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학습을 이어오고 관련 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2018년 9월에는 신순철 원광학원 이사장을 초청해 ‘무장기포 계기로 동학농민혁명 전국화’에 대한 인문학 강좌를 들은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동학농민혁명 학술대회를 개최했었다.

2019년 3월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만나 국가기념식에서 ‘동학인 포고문 낭독’을 건의했으며 이 결과 같은 해 5월 11일 첫 국가기념식 행사에서 ‘무장포고문’이 낭독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지 사적 지정 추진 학술토론회를 개최했으며 12월에는 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을 위해 총사업비 305억원 가운데 2억원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고창군은 매년 전봉준 장군 탄생 기념제, 무장기포기념제와 녹두대상 시상, 학술대회 등을 통해, 세계 4대 시민혁명보다도 빛나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재평가 작업과 동학 선열들에 대한 선양사업을 계속해 가고 있다.

민선 7기 고창군은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으로 △무장기포 역사교과서 수록 △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 △무장기포지·전봉준 장군 생가터 국가사적 등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의 동학농민혁명사 재조명 과업의 첫 번째 사명인 ‘한국사 모든 교과서에 126년 만에 수록됨’을 다행으로 여긴다”며 “역사 교과서 수록을 계기로 고창 무장기포지와 전봉준 장군의 생가터의 문화재, 전봉준 장군 동상건립 등 선양사업, 동학정신을 살린 자랑스런 군민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기상 군수는 익산시 부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대한민국 익산시대 구현을 위해 '자랑스러운 익산 만들기 범시민운동'을 펼쳐나갔다.

시청 공무원은 물론 각 급 학교, 기관, 시민단체 등의 동참을 통해 추진되는 범시민운동은 '익산 氣살리기', '익산 키우기', '인구 늘리기', '나누며 봉사하기' 등 4대 전략으로 펼쳐졌다.

특히 '익산 氣살리기' 일환으로 발굴한 시민과 함께 찾은 팔팔한 '익산자랑거리 64선'은 추가로 재판을 찍는 등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익산자랑거리 64선'에 담긴 동양 최대의 사찰 '미륵사지', 백제의 유일한 왕궁터 '왕궁리 유적지', 국민애창곡 고향역인 '익산역', 4대종교 성지, 왕궁 출신 표옹 송영구 선생과 명나라 대학자 주지번과의 아름다운 사제지정의 이야기, 송도삼절 황진이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가 미륵산 자락에 있는 도천마을 소세양 선비였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제 익산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됐다.

유기상 군수는 당시 “익산은 고조선의 준왕이 천도한 2200년 전의 고도이자 백제 고도에 이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또 한 번 동북아 식품수도로 거듭나고 있다”며 “익산사랑의 첫걸음은 익산을 알아가고 자부심을 갖는 것으로 왕도시민의 자긍심이 익산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늘 강조해온 바 있다. /김대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