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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가 되는 세차'…최고를 꿈꾸는 '라이칸 카워시'
식물추출물 사용한 '자연세차'로 특허 출원
부송동에 독립건물 마련 프리미엄급 서비스
한상진 대표 "차 좋아해 8년동안 창업 준비"
화학제품 안 쓰고 내부 세척·살균·소독까지
창업 희망하는 청년들 모아 실습교육 계획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6일(수)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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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진 라이칸 카워시 대표가 차량 내부 세정제의 원료로 쓰이는 자소엽과 어성초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익산신문
“화학성분으로 범벅된 자동차 세정제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해 세차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를 항상 고민했죠.”

식물 추출물을 사용한 ‘자연세차’로 특허를 출원해 관심을 끌고 있는 익산의 젊은 경영인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차량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익산 손세차장 ‘라이칸(LYCAN) 카워시’를 운영하고 있는 한상진 대표(38).

지난해 공중파 TV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뒤로 부쩍 방문객과 문의가 늘고 있다. 다른 방송사에서도 잇따라 출연제의가 들어왔고 뉴스전문 채널에서도 특집으로 소개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예약제로 운영되는 것을 모르고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손님들도 부지기수.

차량 관리의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7~8대의 차량만 작업을 한다. 직원도 따로 두지 않고 오로지 혼자 작업을 한다.

한상진 대표는 차를 좋아했단다. 묵직한 엔진소리와 날렵한 섀시 라인, 첨단기능을 갖춘 디스플레이와 조작 버튼은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 한 대표가 창업 준비과정에서 사용한 노트와 서류
ⓒ 익산신문
익산에서 초중고와 원광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한 대표는 20대 시절 증권회사와 금융사, 제2금융권 등을 다녔다. 고객들을 만나고 영업을 하는 것이 그가 맡은 일이었다.

그러다 2008년 전세계를 휩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겪으면서 30~40대 선배들이 직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이건 평생직장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의 원대한 꿈이 싹을 틔우던 무렵이다. 그는 이직을 결심하고 직장을 그만두지 않은 채 1년간 ‘주영야기(晝營夜技;낮에는 영업, 밤에는 기술 습득)’생활을 이어갔다.

오후 6시 퇴근하면 대전으로 올라가 새벽 1시까지 교육을 받고 다시 익산으로 내려와 출근하는 고된 나날이었다.

교육을 마친 그는 함께 교육을 받은 동기들의 사업장에서 현장 기술을 배우기 위해 무보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세차와 광택의 노하우는 그렇게 하나하나 쌓여갔다. 때마침 대도시에서는 고급차와 외제차의 내·외장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디테일링 샵’이 하나 둘 문을 열었다.

자동차 디테일링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셀프 세차장과 세정제품 산업도 동반성장하고 있었으나 한 대표의 눈에는 환경이나 건강을 생각하는 자동차 관리 제품은 많이 부족해 보였다.

그 무렵 가습기 살균제 사고가 터지면서 화학제품 전반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그는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국내의 법규가 엄청나게 허술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천연원료인 어성초와 자소엽 등의 추출물로 만든 차량 내부 세정제
ⓒ 익산신문
↑↑ 천연 식물로 만들어진 세정제와 살균제 종류가 다양하다.
ⓒ 익산신문
많은 희생을 딛고서야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이 2018년 빛을 보면서 현재는 그나마 선진국 수준의 규제가 이뤄지고 있단다.

하지만 국내산 자동차 세정 및 살균, 탈취제품 들은 여전히 화학물질 범벅이다. 그가 작업을 할 때 국내에서 제조된 자동차 관련 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다.

대신 EU나 미국 등에서 생산되는 인비저블 글래스(유리), 맥과이어 카나우바 퀵 왁스(도장면), 케미컬 가이 샤인 프로텍터(타이어 갈변 예방) 등을 사용한다. 모두가 엄격한 환경 규제 기준을 통과한 제품들이다.

차량 내부에 사용되는 세척제나 탈취, 살균제는 아예 사람이 마셔도 되는 수준의 제품만을 사용한다.

자몽이나 오렌지 껍질, 어성초, 자소엽, 계피, 편백나무 등 20여 가지 원료를 각각 효소로 추출해 서로 배합하거나 단독으로 용도에 맞춰 사용한다.

이 과정이 한 대표가 특허 등록한 ‘자연세차’의 핵심인 셈이다. 방송을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에서 말기의 암환자가 매장을 직접 찾아왔다.

사연을 들은 한 대표는 그 암환자가 안타깝고 자신을 찾아준 것에 고마운 생각이 들어 거의 울면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손님들 마다 사연이 있었지만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손님이다.

↑↑ 가열된 차량의 금속에 차가운 물이 닿을 경우 변형될 수 있는 것을 우려해 세차 작업 전 차량 외부의 온도체크는 필수다.
ⓒ 익산신문
내·외부 관리 작업은 보통 1시간 과정과 2시간 과정이 있는데 비용은 차량의 크기와 오염도에 따라 3만5000원에서 17만원까지(부가세 별도)이며 옵션이 추가될 경우 별도의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

세차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할 수도 있지만 꼼꼼한 내부세척 및 탈취, 소독과 디테일한 그의 작업과정을 지켜보면 오히려 미안할 정도다.

그는 청년창업을 원하는 이들을 모집해 6개월 정도 교육을 시켜 내보낼 예정이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과 소상공인지원센터로부터 자신이 받은 도움을 이런 식으로라도 사회에 되갚고 싶은 마음에서다.

한 대표는 어린 시절 평화동 공구골목에서 자랐다.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길수(58), 박영숙(57)씨 부부가 그의 부모다. 초등학생 때부터 기계를 만지면서 자라 공구가 익숙하다.

20대 후반에 허리를 다쳐 대전의 재활병원에 입원했을 때 만난 전세아 씨(31)와는 10년 열애 끝에 지난해 11월 결혼에 성공했다. 현재는 부송동에 있는 그의 매장 2층에 ‘브루온(BRU:ON)’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 한상진 대표와 그의 아내 전세아씨가 카페 브루온에서 활짝 웃고 있다.
ⓒ 익산신문
“창업 후 신혼여행을 위해 1주일간 문을 닫은 게 전부였는데, 너무 일에만 몰두하면 안 될 것 같아, 이젠 1년에 한번은 여행도 다니고 견문도 넓히려고 해요.” 아내 옆에 선 젊은 창업가의 눈빛에 겸손함과 비범함이 섞여 형형하게 살아났다.

익산시 하나로 583(부송동). 예약문의 010-9128-6910, 063-831-3666. /김대홍 기자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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