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지방선거 운동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6월 7일 평화당 정헌율 후보측과 민주당 김영배 후보측이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정치공방을 벌이던 장면.

ⓒ 익산신문

전북 14개 시·군 전역을 선거구로 하는 도지사와 교육감을 제외한 익산지역 선거구만을 대상으로 한 선출직으로 시장 1명, 도의원 4명, 시의원 25명(비례대표 3명 포함) 등 모두 30명이 당선됐다.

지난해 5.9 大選 이후 상종가를 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 민주당 지지율이 성공적인 남북 및 북미정상 회담뒤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익산지역 선거결과는 시장에 민주평화당 소속 정헌율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선출됐다.

도의원 4자리는 민주당 후보가 싹쓸이 했으며, 25명의 시의원은 민주당 후보 17명·무소속 후보 4명·평화당과 정의당 후보가 각 2명씩이 나눠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넘고 이번 6.13地選서 전북지역 민주당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평화당 소속 정헌율 시장이 민주당 김영배 후보를 3.81%(5720표)차로 제치고 승리함으로써 파란을 일으켰다.

익산시장 선거는 전북지역 14개 기초자치단체중 유일의 평화당 소속으로 평화당이 수성해내느냐, 민주당이 탈환하냐를 놓고 초반부터 최대 관심이 모아졌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 이춘석 사무총장·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익산에 내려와 지원유세를 펼치고 평화당도 조배숙 대표, 천정배·정동영·유성엽·김종회 의원 등도 대거 출동, 지원활동에 나서 익산 선거판을 뜨겁게 달궜다.

익산갑을 지역구로 둔 이춘석 사무총장의 경우 앞서 두 번의 시장선거에서 자당 소속 후보가 낙선한 터라 이번 만큼은 명예 회복에 사활을 건 모습이었다.

민주당과 평화당 중앙당 대리전이 된 익산시장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김영배 후보와 정헌율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며 과열돼 막바지 선거전에서 비방과 폭로 등 네거티브가 등장해 후유증 우려를 낳았다.

어찌됐든 김영배 후보가 높은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표심 얻기에 나섰지만 토론회 등을 통해 후보의 면면을 살펴본 익산시민들이 행정 전문가인 정헌율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지역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시장 만큼은 정당이 아닌 인물론이 당락을 가른 셈이다.

익산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과 평화당 소속 2명의 국회의원과 평화당 소속 시장간 정치구도는 외견상 종전과 변화가 없으나 6.13지선을 거치면서 내적으로는 민주당 이춘석 국회의원과 정헌율 시장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 모양새이다.

그러나 이제 선거는 끝났다. 이춘석 국회의원과 정헌율 시장은 6.13 지선 과정에서 느꼈던 서운함과 배반감을 털어내고 초당적으로 협력, 지역발전과 주민복지증대를 견인해내야 할 책무를 안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비단 시장과 국회의원간 만이 아니라 지역출신 도의원과 시의원들도 마찬가지이다.

뽑아준 지역일꾼들이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갈등양상을 계속 노정, 지역발전 등을 등한시 한다면 시민들은 결코 용서치 않고 반드시 심판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발전적인 견제는 하되 앙금을 털고 화해의 손을 서로 내밀어 협력하는 큰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