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지난 10일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상임위원장 배정 등에 합의했다.

따라서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새판짜기’가 시작된 가운데 지역출신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 합의에 따라 민주당은 △국회운영위원회 등 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한국당은 △법제사법위원회 7개 상임위원장 맡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교육위원회 등 2개 상임위원장을,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구성한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1개를 갖게 된다.

이처럼 여야 상임위원장 배분이 완료됨에 따라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이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전북지역 10명의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신청은 대부분 이뤄진 상태로 국회의장단 구성이 13일 끝남에 따라 상임위 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전북지역 출신 국회의원, 특히 익산시 갑·을 선거구를 지역구로 둔 이춘석·조배숙 의원이 어느 상임위에 소속될지가 익산시민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18개인 국회 상임위원회는 행정부 각 부처 소관에 따라 국회 내에서 구성돼 소관부처 안건을 미리 심사하는 위원회로서,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어떤 상임위에 배정되느냐에 따라 향후 지역 현안과 관련된 입법과 예산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도내 한 일간지가 지난 12일자로 도내 10명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각 당에 제출한 희망상임위 현황을 조사한 결과, 희망상임위 1순위는 △정동영·안호영·이용호 국토교통위 △정운천·김종회 농해수위 △김광수 보건복지위 △김관영 법사위 △이춘석 기재위 △조배숙 산자위 △유성엽 정무위 등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소속 3선의 이춘석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노렸으나 법사위원장 몫이 진통 끝에 한국당으로 돌아가 무산되자 기재위를 희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평화당 소속 조배숙 의원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산자위를 희망했다. 의원들의 입맛대로 배정될지는 미지수이다.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상임위가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농복합지역인 익산지역은 미래먹거리산업 육성, 일반 및 국가산단의 활성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유적을 기반으로 한 관광문화산업 부응, 철도교통중심지로 국제철도거점화, 동북아 식품산업 전진기지가 될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조성사업 착수, 안전보호 융복합제품산업 육성사업 등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사업들의 박차를 위해선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이 상임위중 농수산위·산자위·기재위·국토위에서 활약해주는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변호사 출신인 이춘석 의원의 경우 국회에 입성한뒤 그동안 줄곧 법사위만 맡아와 이에 대한 이론도 없지 않았다.

“법사위는 개인영달 및 권한에 도움이 될지언정 익산지역 현안해결 및 지역발전과 큰 연관성이 없는 만큼 다른 의원들처럼 법사위만 고집하지 말고 국토위나 농수산위에서 활약해주길 바란다”는 목소리였다.

아무튼 이번 상임위 배정에서 이춘석 의원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상임위에 소속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