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익산간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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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이 이달 19일 개최한 제105차 최고위원회의와 제11차 국민경청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평택~익산간 서부내륙고속도로 문제를 호남차별 시각으로 접근해 공론화한 것이다.

앞서 본란(本欄)은 지난 3월에 ‘서부내륙고속도로 착공 10년 갭 내버려 둘 건가’라는 제하 아래 “평택~충남 부여 구간 1단계 2019년 착공, 부여~익산 구간 2단계 2029년 착공으로 계획돼 있는 서부내륙고속도로를 동시 착공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서해안·경부고속도로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시켜 물류비 절감과 충청·호남 내륙 지역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취지로 건설되는 서부내륙고속도로가 1·2단계 착공 및 준공 시차 갭이 무려 10년이나 돼 비현실적인데다 경제적 효과도 떨어뜨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또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도 수도권에서 익산까지 연결되는 서부내륙고속도의 조기 개통이 염원되고 있는 것도 그 연유이다.

특히 익산시민을 비롯한 전북도민들이 “호남권 구간을 충청권 구간보다 10년 뒤에 착공하는 것은 호남차별이다”고 지적한 것도 한 몫한다.

이런 가운데 민평당이 ‘호남에 대한 차별’이라는 주제로 이번에 개최한 국민경청 최고위원회 회의 발언을 통해 원래 국가 재정사업으로 계획된 서부내륙고속도로가 이명박 정권때 민자사업으로 변경됐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 전북도민들은 공분마저 드러내고 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이후 600만 호남 주민들이 고속도로 통행료에서 바가지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서부내륙고속도로 마저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고속도로 통행료 부담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따른 것이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도로공사가 건설했더라면 이 구간 통행료는 차량당 4800원 이면 되는데 현재 9800원을 내도록 돼 있어 무려 5000원을 더 내 호남주민들이 수 천억원의 바가지 요금을 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발전 측면에서 볼 때 호남권이 영남 및 충청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실정에서 호남권 주민들은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바가지를 뒤집어 쓰라고 강요받는 꼴이다.

민평당 정동영 대표는 "국가재정사업으로 기획된 평택~익산 고속도로를 민자로 전환해서 호남주민들에게 바가지 씌우는 관료들의 행태에 대해 저항하고 이것을 국가재정사업으로 다시 전환하는 운동을 앞장서 해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호남주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탄생된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에서도 호남차별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동북아 식품시장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익산시 왕궁면에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와 백제 관광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평택~익산 고속도로를 국가재정사업으로 환원하고 전 구간 동시 착공이 요구된다.

새만금 매립사업의 경우도 처음에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려다 지금은 공공주도 매립사업으로 바꾸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