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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 최종편집 : 2026-10-01 오후 04:2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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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 강성은
잠든 사이 붉은 가로등이 켜졌다 붉은 가로등이 켜지는 사이 달에 눈이 내렸다 달에 눈이 내리는 사이 까마귀가 울었다 까마귀가 우는 사이 내 몸의 가지들은 몸속으로..
마스터 기자 : 2023년 07월 1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두 개의 토르소가 있는 방 - 문저온
가슴에 손이 돋기를 악수를 하고 네 뺨을 치기를 가까이 가까이서 너를 만지기를 볼을 쓸고 목을 조르기를 다리라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러니 네가 오기를 없는 다..
마스터 기자 : 2023년 07월 0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저녁나절 - 박형준
반지하 창문 앞에는 늘 나무가 서 있었지 그런 집만 골라 이사를 다녔지 그 집들은 깜빡 불 켜놓고 나온 줄 몰랐던 저녁나절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었던가 산들바람이..
마스터 기자 : 2023년 07월 0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송학 지안리즈 단지에서 - 권영민
단 한칸의 집일지라도 단 한평의 공간일지라도 하루의 피로를 뉘이고 푸른 희망을 건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는가  송학 지안리즈 단지 ..
마스터 기자 : 2023년 06월 2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유기동물 보호소 - 김명기
버려진 개 한 마리 데려다 놓고 얼마 전 떠나버린 사람의 시집을 펼쳐 읽는다 슬픔을 더 슬프게 하는 건 시만 한 게 없지 개 한 마리 데려왔을 뿐인데 칠십 마리의 ..
마스터 기자 : 2023년 06월 1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징후 - 오윤경
지붕에서 연기가 났으면 좋겠어 공중을 매달았으면 좋겠어 풀들이 발목을 꺾어 버렸으면 좋겠어 아무도 등장하지 않는 꿈 잡아당길수록 돌돌 끝이 말리는 밤의 지평선 ..
마스터 기자 : 2023년 06월 0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설국 - 홍일표
안팎이 같은 눈사람의 언어를 물고 가는 흰 새가 있어 머물지 못하고 떠도는 바람의 깃털이라고 했니? 눈사람의 말을 몰래 가져가는 너는 빛 속에서 지워지는 말이..
마스터 기자 : 2023년 05월 2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채송화 - 송찬호
이 책은 소인국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을 땐 쪼그려 앉아야 한다  책 속 소인국으로 건너가는 배는 오로지 버려진 구두 한 짝 깨진 조각 거울이 그곳..
마스터 기자 : 2023년 05월 1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서시 - 이성복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
마스터 기자 : 2023년 05월 1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고스락으로 가는 길은-권영민
*고스락으로 가는 길은 여인의 사랑이 옹기 속에 담겨 오랜 전통을 이어 온 우리나라의 고소한 맛으로 익어간다 보라, 정병처럼 늘어선 4000장독대의 위용을 보라, 수..
마스터 기자 : 2023년 05월 0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나란히 - 육호수
소반 위에 갓 씻은 젓가락 한 켤레 나란히 올려두고 기도의 말을 고를 때 저녁의 허기와 저녁의 안식이 나란하고 마주 모은 두 손이 나란하다 나란해서 서로 ..
마스터 기자 : 2023년 04월 2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마스터 기자 : 2023년 04월 2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꽃이어, 그리움이어 - 권영민
빨갛게 피어난 네 얼굴 보려고 오랜 날들을 그렇게 기다렸나 보다 봄이 오는지 모르고 살았는데 무심한 내 마음에 불을 지르고 그 먼 그리움의 자리를 찾아간다 꽃이..
마스터 기자 : 2023년 04월 1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새장 안의 새 - 이태수
새장 안의 새가 창살을 쪼아댄다 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부딪는다 방에 갇혀 있는 나는 하늘을 날지 못하는 새와 무엇이 어찌 다를까 하늘로 비상하려 고투..
마스터 기자 : 2023년 04월 0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봄비 - 고정희
가슴 밑으로 흘러보낸 눈물이 하늘에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
마스터 기자 : 2023년 03월 3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밤 버스를 타고 - 강인한
절망으로 가는 길만이 터널처럼 뚫린다. 겨울밤을 달리는 버스의 전방 아우성처럼 부딪쳐 오는 눈보라 속을 벌거벗고 뛰어가는 우리들의 마음. 흉칙하고 거대한 손이 ..
마스터 기자 : 2023년 03월 2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소금창고 - 이문재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끝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 따..
마스터 기자 : 2023년 03월 1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호수 - 조병화
물이 모여서 이야길 한다 물이 모여서 장을 본다 물이 모여서 길을 묻는다 물이 모여서 떠날 차빌 한다 당일로 떠나는 물이 있다 며칠을 묵는 물이 있다 달폴 두고..
마스터 기자 : 2023년 03월 1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역(驛) - 한성기
푸른 불 시그널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마한 역이 있다 빈 대합실에는 의지할 의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가 어지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
마스터 기자 : 2023년 03월 0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늦게 오는 사람 - 이 잠
오 촉짜리 전구 같은 사람을 만나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사랑을 하고 싶다 말없이 마주 앉아 쪽파를 다듬다 허리 펴고 일어나 절여 놓은 배추 뒤집으러 갔다 오는 사랑 ..
마스터 기자 : 2023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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