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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 최종편집 : 2026-10-01 오후 04:2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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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티끌이 티끌에게-김선우
내가 티끌 한 점인 걸 알게 되면 유랑의 리듬이 생깁니다 나 하나로 꽉 찼던 방에 은하가 흐르고 아주 많은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되죠 드넓은 우주에 한 점 티끌인 당신..
마스터 기자 : 2025년 03월 0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희망의 수고 - 이병률
이십육년 동안 구멍가게의 주인이었던 어머니 아버지는 가게를 정리하시며 따로 나가 사는 아들을 위해 따로 챙겨둔 물건을 건네신다 검은 봉지 속에는 칫솔 네 개 ..
마스터 기자 : 2025년 02월 2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봉평 - 이영춘
내 뼈는 커서 어른이 되었는데 내 속의 아이는 늘 거기서 자라고 있다 풀씨가 자라고 들판이 자라고 눈발 속에서 아버지가 돋아났다 집이 사라졌어도 아이는 늘 거기서..
마스터 기자 : 2025년 02월 1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첫눈 - 함기석
네가 떠난 밤, 바다는 글자 잃은 시집이다 등대는 기린 눈망울을 껌벅이며 애처로이 수평선을 바라보고 누가 맨발로 물 위를 위태롭게 걷는 소리 바람이 어린 삵처..
마스터 기자 : 2025년 01월 0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미역 한 타래 - 김창균
미역에는 귀가 있다 심해의 소리까지 들었다 놓는 귀가 있어 바람이 심할 때마다 몸은 또 다른 몸을 때리며 진저리 친다 흔들리는 귀는 가끔 바닥에 가끔은 허공에..
마스터 기자 : 2024년 12월 1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백장미의 창백 - 신미나
절정이 지나간 백장미는 오래전 옛날을 지나온 얼굴이고 당신은 한 톨의 소금도 집어먹지 않고 싱겁게 웃었습니다 투석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무서운 꽃밭에서 풀..
마스터 기자 : 2024년 12월 0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그 저녁에 대해 - 고영민
저녁 무렵 대문 앞에 와 구걸을 하던 동냥아치가 마당에서 놀던 어린 내게 등을 내밀자 내가 얼른 그 등에 업혔다고 누나들은 어머니 제삿날에 모여 그 오래된 얘..
마스터 기자 : 2024년 12월 0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골방 - 박운식
내가 자는 골방에는 볍씨도 있고 고구마 들깨 고추 팥 콩 녹두 등이 방구석에 어지러이 쌓여 있다 어떤 것은 가마니에 독에 있는 것도 있고 조롱박에 넣어서 매달아놓..
마스터 기자 : 2024년 11월 1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
마스터 기자 : 2024년 11월 0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비-이준관
비는 아프다. 맨땅에 떨어질 때가 가장 아프다. 그렇다. 맨땅에 풀이 돋는 것은 떨 어 지 는 비를 사뿐히 받아 주기 위해서다. 아픔에 떠는 비의 등을 가만히 ..
마스터 기자 : 2024년 10월 0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공터의 사랑 - 허수경
한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 썩었는가 사랑아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간다 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로 간다 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 환하고 아..
마스터 기자 : 2024년 09월 1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그곳 - 오은
거울이 말한다 보이는 것을 다 믿지는 마라 형광등이 말한다 말귀가 어두울수록 글눈이 밝은 법이다 두루마리 화장지가 말한다 술술 풀릴 때를 조심하라 수도..
마스터 기자 : 2024년 09월 1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장마 - 안상학
세상 살기 힘든 날 비조차 사람 마음 긁는 날 강가에 나가 강물 위에 내리는 빗방울 보면 저렇게 살아 갈 수 없을까 저렇게 살다 갈 수 없을까 이 땅에 젖어 들지 않..
마스터 기자 : 2024년 08월 2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마음 - 윤재철
사랑만한 수고로움이 어디 있으랴 평생을 그리워만 하다 지쳐 끝날지도 모르는 일 마음속 하늘 치솟은 처마 끝 눈썹 같은 낮달 하나 걸어두고 하냥 그대로 끝날지..
마스터 기자 : 2024년 07월 2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뒷모습을 찾아서 - 허형만
케이티엑스를 탈 때마다역방향 자리에 앉는다오늘도 6호차 역방향 6D석에 앉아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산의 뒤쪽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본다물안개에 젖어 떠돌던 ..
마스터 기자 : 2024년 07월 1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연애의 법칙 - 진은영
너는 나의 목덜미를 어루만졌다 어제 백리향의 작은 잎들을 문지르던 손가락으로. 나는 너의 잠을 지킨다 부드러운 모래로 갓 지어진 우리의 무덤을 낯선 동물이 파헤..
마스터 기자 : 2024년 07월 0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장미 보고서 - 이수명
끌려가면서 나는 장미를 심었다. 어딘지도 모르고 장미를 심었다. 장미 아닌 것들로 장미를 심었다. 장미는 장미가 있는 곳을 알지 못했다. 장미를 심으며 나는 끌..
마스터 기자 : 2024년 06월 2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푸른 물방울 -안상학
내가 살아가는 지구地球는 우주에 떠 있는 푸른 물방울 나는 아주 작은 한 방울의 물에서 생겨나 지금 나같이 아주 우스꽝스럽고 조금 작은 한 방울의 물로 살다가 다..
마스터 기자 : 2024년 06월 1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낙타 -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
마스터 기자 : 2024년 06월 0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
마스터 기자 : 2024년 0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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