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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 최종편집 : 2026-10-01 오후 04:2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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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마트료시카 - 남지은
이사를 했다 주전자엔 새 물이 끓고 있다 익숙한 데서 옮겨와 유리잔 몇 개는 꽃병이 됐다 문득 궁금했고 자주 궁금했던 친구들과 앉을 식탁엔 꽃병을 두었다 꽃도 말..
마스터 기자 : 2024년 05월 1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길 - 황규관
가자고 간 건 아니었지만 간 자리마다 허무 가득한 심연이다 떠나자고 떠난 건 아니었지만 두고 온 자리마다 가시덤불 무성한 통곡이다 지금껏 품은 뜻은 내 것이 ..
마스터 기자 : 2024년 05월 0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극명(克明) - 신현정
이른 아침 한 떼의 참새들이 날아와서는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날고 마당을 종종걸음치기도 하고 재잘재잘 하고 한 것이 방금 전이다 아 언제 날아들 갔나 눈..
마스터 기자 : 2024년 04월 2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봄으로 가는 길은 - 권영민
한세상 살아가며 상처 없는 사람 어디 있으랴 긴 겨울 지나며 야윈 어깨 감싸며 부대끼던 그 바람 그 추위 그 시련 꽃 피는 봄에 돌아본다 봄으로 가는 길은 하얀 ..
마스터 기자 : 2024년 04월 2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새와 토끼 - 이산하
또 카나리아가 노래를 멈추고 졸았다. 광부들이 갱 밖으로 탈출했다. 사장은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고 새의 목을 비틀어 입갱금지 조치를 내렸다. 광부들이 유독가스에 ..
마스터 기자 : 2024년 04월 1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북어 - 조인선
무명실에 둥둥 감긴 북어 한 마리 눈 뜨고 말라가네 고수레 소리에 뻗친 희망 뱃속에 꽉 채웠을 텐데 마른 장작처럼 좀버섯 하나 피우지 못하고 새벽이슬 한 방울 호흡..
마스터 기자 : 2024년 04월 0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햇살 단추 - 박라연
느티나무를 건너 거실까지 찰나에 스며드는 아침 햇살 당신은 초인종 소리도 없이 들이닥친 낭보? 일상의 잔뿌리까지 떨렸을까? 이 아침의 달콤한 추억 마차엔 마부가..
마스터 기자 : 2024년 03월 2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냉이꽃 - 송찬호
박카스 빈 병은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신다 버려진 슬리퍼 한 짝도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금연으로 버림받은 담배 파이프도 그 낭만적 사랑을  냉이꽃 앞에 고백하였..
마스터 기자 : 2024년 03월 2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
마스터 기자 : 2024년 03월 1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달북 - 문인수
저 만월, 만개한 침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먼 어머니, 아무런 내용도 적혀 있지 않지만 고금의 베스트셀러 아닐까 덩어리째 유정한 말씀이다. 만면 환하게 젖어 통..
마스터 기자 : 2024년 03월 0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봄, 여름, 가을, 겨울 - 이경임
새가 날아갈 때 당신의 숲이 흔들린다 노래하듯이 새를 기다리며 봄이 지나가고 벌서듯이 새를 기다리며 여름이 지나가고 새가 오지 않자 새를 잊은 척 기다리며 ..
마스터 기자 : 2024년 03월 0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후렴 - 강현국
큰일 났다,봄이 왔다 비슬산 가는 길이 꿈틀거린다 꿈틀꿈틀 기어가는 논둑 밑에서 큰일 났다,봄이 왔다 지렁이 굼벵이가 꿈틀거린다 정지할 수 없는 어떤 기막힘이..
마스터 기자 : 2024년 02월 2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고드름 - 양광모
거꾸로 매달려 키우는 저것이 꿈이건 사랑이건 한 번은 땅에 닿아보겠다는 뜨거운 몸짓인데 물도 뜻을 품으면 날이 선다는 것 때로는 추락이 비상이라는 것 누군..
마스터 기자 : 2024년 02월 1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돌베개의 시 - 이형기
밤엔 나무도 잠이 든다. 잠든 나무의 고른 숨결소리 자거라 자거라 하고 자장가를 부른다. 가슴에 흐르는 한 줄기 실개천 그 낭랑한 물소리 따라 띄워보낸 종이배 ..
마스터 기자 : 2024년 02월 0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연 - 박 철
끈이 있으니 연이다 묶여 있으므로 훨훨 날 수 있으며 줄도 손길도 없으면 한낱 종잇장에 불과하리 눈물이 있으니 사람이다 사랑하니까 아픈 것이며 내가 있으니..
마스터 기자 : 2024년 01월 2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정지의 힘 - 백무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
마스터 기자 : 2024년 01월 1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1월1일 - 이영광
새해가 왔다 1월1일이 왔다 모든 날들의 어미로 왔다 등에 해를 업고, 해 속에 삼백예순 네 개 알을 품고 왔다 먼 곳을 걸었다고 낳고 싶다고, 환히 웃으며 왔다 ..
마스터 기자 : 2024년 01월 1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완행열차 - 허영자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완..
마스터 기자 : 2024년 01월 0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강은,안타까웠던 것이다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몸을 바꿔 ..
마스터 기자 : 2023년 12월 2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겨울빛 - 황인찬
그해 가장 추웠던 날,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던 아이들 마을버스 차창에 머리를 기댄 채 생각에 빠진 사람 무너진 담을 넘어가는 개 겨울의 빛은 손대면 깨질 것만..
마스터 기자 : 2023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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