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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제2혁신도시와 전북도청 익산이전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9일(금)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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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도연 원광대학교 디지털콘텐츠공학과 교수.
ⓒ 익산신문
백여년 전 목천포는 금강에서 만경강으로 넘어오는 배가 드나들던 곳이었다. 금강에서부터 물줄기를 타고 미국 남장로교의 선교사들이 들어와 익산 기독교의 씨앗을 뿌렸다.

일본인들이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 목천포는 조금만 비가 와도 강이 범람하여 사람이 살기는 어려운 곳이었다.

그러나 목천포는 전주에서 익산을 거쳐 한양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목천포를 지나 익산 시내로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나는 주현동 초입이 바로 이리의 첫 출발점이 된 구이리 즉 솜리였다.

전주에서 1번 국도를 타고 한양을 향했던 선비들과, 전주의 상인들이 강경포구로 쌀을 실어 나르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며 국밥 한 그릇씩 하고 갔던 주막이 그곳에 있었다. 

훗날 일본인들은 꾸불꾸불한 만경강을 직강으로 펴고, 견고한 둑을 쌓아 이 일대를 호남 최고의 농경지로 만들었다. 서쪽으로는 군산의 임피와 옥구, 김제의 백구 일대까지가 목천의 세력권이었던 셈이다.

당연히 산업화가 한창 진행 중인 일본에 쌀을 값싸게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서 생산된 쌀들이 군산을 거쳐 일본으로 실려나갔다.

목천포는 전주-김제-익산-군산의 한 가운데 섰고 이 과정에서 역사적인 목천포 다리가 세워졌다. 목천포는 훗날 뱃길이 끊기면서 70년대 이후 ‘목천포도 항구냐’는 조롱을 받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결코 간단한 곳이 아니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이 후보 시절 전북도청 익산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뜬금없어 보이는 이 공약은 1952년 초대 전북도의회에서 익산의 도의원들이 전북도청 이리이전을 발의하고 팽팽한 투표 끝에 1표 차로 실패했던 옛 사건을 연상케한다.

1951년 경찰청 무기고가 폭발하면서 전북도청이 전소되자 도청을 어디에 새로 지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면서 익산의 도의원들이 나섰던 것이다.

전북도청 이리이전 시도는 비록 실패했지만 당시 이리의 도시위상과 상승기세를 확인할 수 있는 일대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68년이 지나 전북도청 익산 이전이 총선 후보의 공약으로 정식 발의된 셈이다.

이 공약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 공약에는 중요한 전제와 논리가 빠져있다.

익산은 해방 후 이리공대의 전북대 편입부터 KBS 전주이전, 이리농림의 전북대 편입 등을 겪으면서 스스로 남모를 설움을 겪어왔다.

만약 전북도청 익산 이전이 이러한 설움을 단번에 씻어내는 슬로건처럼 사용된다면 이것은 오히려 익산에 대한 몰이해의 산물이다. 

전북도청 익산 이전은 익산의 자존심을 되찾고 익산만 성공해 보자는 지역이기주의로 출발해서는 절대 안된다.

전북도청 익산 이전이 갖는 진정한 의미는 전주-익산-군산의 연담도시권 형성과 새만금의 연계 발전이라는 중요한 전략적 함의에 있다.

새만금은 30년째 무수한 논란을 낳은 채 여전히 미완성에 머물러 있는 실패한 개발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이곳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익산의 식품산업과 전주의 탄소소재, 군산의 전기차 등 미래산업은 언젠가는 새만금을 거쳐 중국시장으로 가야만 한다.

그렇다면 새만금 개발을 앞당기기 위한 브릿지 역할을 해줄만한 거점이 필요한데 목천포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충지라는 것이다.

여기에 전북도청과 같은 핵심기관이 목천포로 온다면 전북은 이 기회에 새롭게 큰 판을 한번 짜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목천포가 제2의 혁신도시로서 매우 적합하다는 점이다. 이번 총선의 결과에 따라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빠르게 실현될 수 있고, 총선이 아니더라도 오래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롭게 전북으로 모여들 공공기관을 담아낼 수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 전주-익산-김제-군산-새만금-혁신도시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목천은 또 하나의 진정한 혁신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전라북도 전체를 볼 때도 전북도청이 군산이나 익산과 같은 도농복합도시의 발전전략에 집중하고 지방소멸의 위기에 시달리는 농촌지역을 미래세대를 위한 국토공간이라는 관점에서 도정의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더더구나 전주시가 특례시라는 새로운 위상을 갖게 될 경우 전주시는 자치권이 더욱 확대될 것이고, 이 경우 전주라는 도시공간에서 두 거인이 굳이 불편할 것이 뻔한 동거를 계속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북도청 익산 이전은 매우 중대하고 역사적인 이슈가 될 것이고 그 의미는 자못 심대한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이슈가 마치 익산시민의 한풀이처럼 해석되고 폄하되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북도청 익산 이전의 의미와 그 이슈가 갖는 비전과 미래전략에 대해 우리 모두가 깊이 고민하고 토론해야 한다.

지역의 정치는 바로 이런 비전과 토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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