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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 전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못할 바도 아닌데도 이번 특강이 관심을 모은 것은 민주평화당 소속 정헌율 시장이 이끌고 있는 익산시 간부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춘석 의원이 강사로 나선 것이 공무원 및 시민들에게 예상밖의 일로 비쳐진 데 크게 기인한 듯 하다.

지난해 6월13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만 해도 이춘석 의원과 정헌율 시장은 대척점에 서 있었다.

이춘석 의원은 자당에서 공천한 김영배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서 정 시장을 흔들었고, 정헌율 시장은 재선 고지에 오르기 위해 민주당 시장 후보와 이춘석 의원을 상대로 혈투를 전개야만 했기 때문이다.

익산지역 발전을 위한 국비확보와 숙원사업 해결에 초당적으로 힘을 합했던 두 인물이 6.13지방선거를 앞둔 2017년 연말부터 ‘익산시 신청사’ ‘KTX혁신역’ ‘광역전철망구축’ 등을 둘러싸고 이견 및 갈등 등 공조가 깨지는 모습을 드러낸 점도 두 인물이 대척점에 분명 서 있음을 엿보게 했다.

그러나 이 의원과 정 시장은 6.13지방선거가 끝난 뒤 5개월쯤 된 같은해 11월 9일 팔봉동 공설운동장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익산지역 이·통장 한마음체육대회라는 공식석상에서 초당적으로 협력을 다짐하는 모습을 과시,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고,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이 의원이 이날 행사 축사 도중 “항간에 정헌율 시장과 소속 정당이 틀려 사이가 안좋은 것처럼 소문이 돌고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이춘석·정헌율) 한몸이 돼서 국가예산을 확보하는등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한 것은 백미였다.

이 의원과 정 시장의 공조과시는 순수한 지역발전의 뜻이든, 어떤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든 이를 지켜보거나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지역발전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다행스러워하고 반겼다.

그 뒤 이 의원과 정 시장은 비온뒤 땅이 더 굳어지듯 지역현안 및 국비확보 등에 있어 더욱 협력하는 일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이 익산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 강사로 나서리라고는 대부분이 쉽게 생각하지 못한 게 분명하다.

익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예산 관련 이론 정립을 통해 효율적인 국가예산 확보 전략 수립과 단계별 대응책 마련 등을 위해 특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에는 이 의원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안도걸 예산총괄심의관도 함께 해 익산시 공무원들이 2019년 경제정책방향과 국가예산을 이해하는데 유익한 시간이 됐다는 반응이다.

혹자는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을 앞둔 이 의원은 정 시장과 계속 등질수 없었고, 시민들에게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정 시장으로선 오는 5월말부터 예산확보에 막강한 파워를 갖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게 되는 이 의원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다”고 해석한다.

이 의원과 정 시장은  어떤 복선과 정치적 함수를 가질지라도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1970년 말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의 정책처럼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견인해줄 것을 바라고 있는 시민들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

↑↑ 정헌율 익산시장과 이춘석 국회의원· 조규대 익산시의회 의장이 지난해 11월 9일 열린 익산 이·통장 한마음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두손을 맞잡고 높이 치켜들며 공조를 과시하는 깜짝쇼를 연출,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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